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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잡다한 세계
여름 소리 들려 올 때 쯤. 본문
심하운 =》윤하성 답록
"하성 선배, 하나 알려드릴까요? 좀 민망하긴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그린라이트였어요.
선배를 처음 마주 친 건 그 날이었죠, 선배가 전학 온 날. 저한테 말 거셨을 때, 솔직히 좀 많이 당황했었어요. 선배 탓은 아니었지만요..., 그래서 좀 굳어있었는데, 되려 선배가 놀래키려고 한 게 아니라면서 사과했었죠....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아요.
...하늘에 맹세코 저는 단 한 번도 선배한테 빈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이름이 예쁘다는 말도, 선배가 예쁘고..., 귀여우시다는 말도..., 다 진심이었거든요. 물론 이름 얘기 말곤 제대로 못 들으신 것 같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제가 선배를 많이, 그리고 또 많이, 좋아한다는 거에요. 전에, 자책하던 선배를 만났을 때부터 쭉, 생각해 온 게 있어요. 선배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언제나 곁에 있어드리고 싶다고. 그렇게 바랐어요.
선배는 친절해요. 친절하고, 또 사려깊죠. 잘 하고 계신데, 오히려 주변을 신경쓰면서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걱정하기도 하고요. 그런 선배를 보면서 걱정했어요. 과연 내가 선배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저는 겁쟁이에, 표현이 서투르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용기를 내고 싶었어요. 이대로 선배를 놓치면 영영 잡을 수 없을까봐 또 겁이 났어요.
조바심이 났어요. 혹시 선배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만약 고백함으로써 관계가 틀어지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했어요. 지금은 알아요, 쓸데없는 기우였다는걸요.
...답이 늦어서 미안해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혹시라도 너무 두서 없는 말이 될까봐 아직도 겁이 나요. ...그래도 이제 말할래요. 덕분에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 소리는 선배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아름답고, 청량해요. 또, 맑고... 시원하고..., 말이죠. 선배는 이미 제게 더할나위 없이 특별해요. 파도가 몰아쳐도 휩쓸리지 않도록, 제가 곁에서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서투르고 겁 많은 저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선배 곁에서 머무르게 해주세요. 하성 선배, 좋아해요. 그러니까 원하신다면, 기꺼이 선배의 여름이 되어 드릴게요.
ps. 원래 고록 팔려고 했었는데... 선수를 뺏겼네요... ㅋㅋㅋㅋㅋ... 솔직히 좀 놀라고 설레서 밤잠도 설치고.... 처음 봤을 때부터 그린라이트였다는 건 오너도 해당이라서.... ㅎㅎ. 주접은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아요... 얼굴이 좀 달아오를 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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